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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선생님의기타교양자료들

선거유세차량 사망사고

선거유세차량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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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캠프차량의불법운전 에 치여 숨진
오토바이 사고 희생자 가족의 글입니다.
진짜 너무하네요.

(큰 조카의 죽음)

어제
부활절
화창한 봄날
꽃 잎 흩날리며 떨어지듯
36살 한창 나이의
큰 조카가
사랑하는 아내를 남겨둔 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양평도로를 달리던 조카는 "차선 변경 금지 구역에서 불법으로 차선 변경"을 하던 "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소속의 화물 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하여 사망에 이르게 됐답니다. 경찰 조사에서 트럭 운전자는 한 때 사고가 100%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 하였답니다. 그러나 뒤늦게 조카의 오토바이에 달려 있던 Cam이 경찰서로 전달된 후, "조카의 과속 운전이 사고 발생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변경되었답니다. 뉴스에서는 화물 트력의 불법 차선 변경에 대해서는 언급없이 전적으로 조카의 과실이라고 보도 됐다고 하더군요.

우리 가족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카를 "시체팔이"하며 가해자를 압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고 후의 화물 트럭 기사의 행위에 대해 아주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 천 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후, 그 처리 과정에서 가해자인 #화물트럭운전자 는 아무런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119에 신고 조차 하지 않음은 물론 응급처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분 일초를 다투는 중차대한 시기에 운전자는 응급차를 부르기 보다는 그저 차를 세워 놓고는 먼저 자신이 속한 "선거 대책 본부"에 사고를 보고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119 신고는 현장을 지나던 다른 사람에 의해 신고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고 후 수습을 위하여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트럭 운전자의 행위는 범죄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엊그제가 아직도 국민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세월호참사3주년 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선장에게 책임을 묻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대통령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하여 분노하고 많은 정치인이 몇차례 걸쳐 조문을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사망자가 세월호 처럼 다수가 아니라, 조카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꽃잎 떨어지듯 사라진 큰 조카는, 우리가 세월호와 함께 숨진 학생들을 안타까워 하듯, 아름다운 아내를 남겨둔 젊은 가장입니다.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은 내 팽겨치고 제 자신의 목숨 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 캠프" 화물 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 바닥에 내 버려둔 채, 앰브런스를 부르기 보다는 그 시간에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하는 정당의 소속 사람들이, 어찌하여 자신의 당의 " #선거운동을위한트럭"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의 피해자에게는 어느 한 사람도 조문 한 번 오지 않는 걸까요? 사망자가 한 명 뿐이라 표가 안되서 그렇습니까?

#대통령후보 에게 묻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변하고 바꾼다며 여러가지 공약을 발표하는데, #민주당 과 이에 속한 사람들이 조카의 교통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세월호 참사를 빚은 정권과 책임자들의 무책임하게 저지른 행위와 무엇이 다른가요?
본인과 상관 없는 일인가요?

아들의 영정 앞에서, 누가 볼까봐 등을 돌린 채 애써 울음을 억제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아버지의 찢어지는 마음을 한 순간 이라도 헤아려 본 적 있나요?

아침에 환하게 웃으면서 집을 나간 남편을 저녁에 싸늘한 주검으로 맞이하고는 혼절을 거듭하며 눈물이 마른 채 하염없이 애통해 하며 울고 있는 혼자 남은 아내의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어제 늦은 시각, #큰조카의시신 은 양평 병원에서 서울 경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조카는 한 줌의 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갑니다.

살아서 아버지 하늘 나라갈 때 배웅해야 할 자신이, 죽어서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백 년을 해로 하기로 약속한 아내에게
"사랑했다" "미안하다" "행복했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그냥 명복이라도 빌어 주세요.
하늘은 슬픈 듯, 비가 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