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거창하지만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것입니다. 혼자 사는 이곳의 영토는 열평정도. 큰 방 하나 거실에 큰 화장실 하나이지만, 비슷한 윗층들은 방두개 화장실 하나입니다.지난달 이 집을 연봉만큼 주고 인수받은 후 20년된 오래 묵은 때는 스티커벽지와 장판으로 자기부상 장미꽃, 실내분수 등으로 거의 다 벗겨낸듯 하지만, 집이 좁아보이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쇠창살만 있고 비 바람 다 맞는 두 개의 방범창들 모두 틀어막아 겨울 옷등을 보관할 실내창고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먼저 현관문 왼쪽의 가로 약2미터 세로 약0.7미터 짜리 방범창부터 창고로 바꾸었고,
침실과 맞은편 세탁소 집 사이에 있는 가로 약 3.2미터 세로 약 1미터짜리 큰 방범창은, 위치가 정확히 방 유리창 뒤편 세탁실만한 배수관있는 공간의 바깥 유리창에 붙어있습니다. 배수관있는 공간은 이미 구석구석 쓸고 닦고 스티커벽지를 부착시킨 후 인조잔디 및 이불 두겹을 깔아 그 위에 전신마사지기를 둔 상태라, 누워서 전신 마사지도 받고 물건도 보관 가능해진 상태입니다.
큰 방범창은 하나의 큰 도전이었는데, 스티커벽지가 60장 배송되자마자 네시간 작업하여 위 아래랑 옆을 모두 닦고 막아 실내창고로 변모시켰습니다. 그러나 위쪽 벽에 붙어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전기관련시설물과 건물 벽사이에 1센티정도의 빈 틈이 존재하니, 토요일 오전 비 왔을땐 그 좁은 틈으로 빗물이 들어와 양동이를 낙수지점에 갖다뒀지만 거의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궁리 끝에 1.5리터 피티병 세개를 반으로 갈라 길게 이어붙여 인공도랑처럼 만든 후, 그 틈 사이 바로 밑에 밀착시켜 빗물을 받아 밖으로 배출하게 만들었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원리만 생각하며, 도랑 시작점 밑에 햇반 먹고 남은 낮은 용기를 갖다넣어 빗물 배출되는 도랑 끝 지점보다 몇센티는 더 높게 만들어 두었답니다.
원래 실외공간인 노출된 방범창을 폐쇄된 실내공간으로 바꾸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머릿 속에 그려보는 끝없는 시뮬레이션과 장당 300원정도에 불과한 약100장이 소요된 방수기능 합성수지 같은 스티커벽지, 그리고 잠을 줄여서라도 해내겠단 의지와 끈기였습니다. 끈기와 인내심 하나는 만만찮은 내공으로 단련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가로 세로 180센티인 정사각형은 3.3 제곱미터인 1평이 되니, 최소한 1.5평은 넓힌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누구라도 보고 넓고 탁트인 공간에 아기자기한 스마트함이 살아있다고 느낀다면 두세달간의 잠 줄인 노력들이 결코 헛되진 않을 것입니다.
링크ㅡ https://youtube.com/shorts/DlOrRnS5h6k?si=CF-N372Oh9h-YB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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