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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투표 그리고 고무다라이

어제는 국회의원 선거일로 수요일 임시공휴일이었다. 공공기관도  택배도 쉬고 세상이 쉬며 투표 나들이 가는 날이었다.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SNS 및 뉴스를 챙겨보다가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소중한 권리 하나를 행사하고 와야 아쉬움  없겠다 싶어 다녀왔다. 얼핏 살펴보니 정당 갯수가 스무곳은 넘어 보였는데 소나무당 이라는 곳도 있어 이건 뭐지? 싶었다.

부평2동사무소를 나오며 동수성모의원 길에 보이는 벚꽃나무 사진을 한장 찍었다. 폰을 하늘 쪽으로 향하고 찍으니, 그나마 별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생길 수 밖에 없는 남들 다가는 벚꽃 구경도 갈 시간이 없는 내게 작은 위안이 되었다.

다녀와서 살펴보니 위층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하여 자주 장봐온 것들 들어드리곤 했던 아주머니가 필요없다고 내놓은 플라스틱 세수대야 모양의 큰 고무다라이를 일단 화장실 세면대 밑에 세워서 잘 고정시켜놓고 필요할 때만  꺼내 써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 해결책이 애매했는데, 최근에 산 4개 들어있는 접착 고정식 분리가능 사각 플라스틱이 생각났다.

이것은 본디 콘센트나 TV 리모콘 등을 공간절약을 위해 벽에 고정시키고 싶을 때 쓰는 것인데, 고무다라이에도 쓰고 얼마전 새로 조립 설치했지만 고정이 잘 안되어 맘에 안찼던 새 화장실 휴지걸이에도 써보면 좋겠다 싶었다. 원리는 두개의 미니 직사각형 플라스틱 조각 두개가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조각 두개 방향을 잘 맞추고 양쪽 접착테이프가 붙어져 있는 미니 막대기 모양 조각 두개를 벽쪽과 물건 양쪽에 붙이면 되는 원리이다.이때 접착테이프 면을 살짝 라이터로 그을려주면 접착이 잘 되어 쉽사리 떼지지 않게 된다.

요즘은 무슨 장사꾼이 된듯 내게 이것저것 부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만원짜리 미니 진공청소기부터 초음파 벌레퇴치기까지 만원씩 이만원씩 선불로 낸 이들이 벌써 네명이다. 늘 보는 직장동료들부터 김밥사가는 편의점 주인 아저씨까지. 싼 맛에 부탁해보는 거 겠지만 나는 그냥 한 2주는 기다리시라 하고는 개인적으로 쓰려고 미리 사 둔 같은 물건들로 먼저 줘버리는 편이다. 이유라면, 배타고 비행기타고 외국에서 오는 것들은 빠른 배송에 익숙한 한국사람에겐 속터질 정도로 배송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건 이또한 지나가리라. 여튼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나를 믿고 기꺼이 지갑까지 여는, 짜다시리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할 일 없는 짠돌이 짠순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벚꽃 #투표 #국회의원선거 #고무다라이 #접착식홀더 #신기한세상 #살기좋은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