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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메리 크리스마스의 잔상들

인생의 행복이란 기다림의 인내를 견디는 힘과 작은 문제부터 하나둘씩  해결해가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짧게나마 느껴보는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어제는 연차휴가를 내어 쉬며 죙일 자서 편했지만, 그 덕에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마음먹고 집 밖을 나섰다.

오전 9시 반쯤 지저분해진 폰 액정 필름을 갈아보려 부평구청역 삼성서비스 센터 갈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갤럭시폴드3  폰의 접는 힌지부분이 마치 논에 물대는 도랑 판것처럼 굵고 길게 변해있었고 펼친 화면 우측은 터치가 안먹혔다. 집에선 안그랬는데 추워서 그런건가 싶어 일단 찾아가서 곧 쓴 지 2년 다되어 가는데 갑자기 이렇다. 3년할부라 1년은 더 쓸 예정인데 수리비 많이 나옴 폰바꿔야되나 싶다하니 서비스기사가 알아보고는 바꿔줄 때 되었다면서 액정을 무상교체 해주었다. 일체형이라 배터리까지 같이 교체된듯 해, 기분은 좋았지만 이유는 자세히 묻지 않았다. 달에 14,000원씩 내는  KT케어 덕인듯도 하고 원래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지하철을 타고 부평역에 내려 7번 출구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 가서 오천원짜리 흑색염색약 6통을 샀다. 한통으로 세번 쓸 수 있으니 달에 한번씩이면 1년반은 쓰겠다싶었다. 머리가 백발은 아니지만 귀쪽  부분만 새치가 많아 하얗게 보이니 헤어커트할때마다 까맣게 셀프 염색하는 편이다. 사진은 다이소 입구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

다시 지하철 한코스 동수역에 내려 퇴근길 3번출구가 아닌 4번출구로 올라가 멋진남자 헤어샵에 들러 두어달만에 이발을 했다. 샴푸 후 주인아주머니한테 만원짜리 하나를 바로 냈는데 자기  가게에서 염색하면 15분 걸리고 19,000원이라 하셨다. 비쌀 줄 알았는데 역시 남성전문 헤어커트라 다른가 싶어 담에 셀프염색 귀찮으면 부탁드릴께요 하고 말았다.

카타르시스( Catharsis)란 말은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  가서 큰 거 해결할 때의 그 짜릿한 해방감 정도의 기분을 말한다. 월요일 크리스마스 전 주말이라 그런지 부평역 지하상가엔 사람들이 넘쳤고 지나가는 길에 2만원짜리 폰케이스랑 어묵모듬 두개를 사서 귀가하였다. 당근에선 작성글 282개에 상위 0.3프로 동네펜팔친구라는데, 그 옛날 토익 상위 0.4프로  들었던 것보다는 더 높은 수치라 이 동네에서 나란 사람의 인지도가 좀 있는건가 싶기도 하였지만, 나 개인보다는 전체를 배려하는 1인으로 계속 남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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