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화장실갈 땐 전기불을 잘 켜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테무에 주문 후 열흘 넘게 기다려 배송되어 온 한개 2천원에서 6천원 사이인 충전식 센서등을 침실, 거실 및 화장실 등 구석구석에 달아뒀기 때문입니다. 일부 동료들은 그간 6-7년 봐온 나의 형이상학적인 모습들과 달리, 갑자기 형이하학적으로 테무에 미친거 같은 모습이 낯설고 약장수처럼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러나 내가 먼저 다가간 적 없고 부탁들을 받아 하루 자판기 커피값 1천원 정도만 남기고, 시중에서 비싸게 살 것들 시중 가격 반값이하에 싸게 잘 줬던것 뿐이기에, 자원봉사하듯 천원 벌려고 약장수하면 손가락 빨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학부 휴학 시절 바닷가에서 생수 팔아가며 그 번걸로 토익 응시료 내던 끈질긴 의지의 한국인인 이 사람이 뭘 못하겠는지요? 다만, 말을 아끼고 가려가며 절제할 뿐인걸 생각있는 사람들은 다 느낍니다.
2월말부터 봄맞이 집단장이란 생각 하나로 하루 세네시간만 자며, 보일러실 등 그간 안보던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하며 닦아가며 붙여가며 정리정돈했고 각종 선반들을 조립했으며 각종 마사지기, 전자기기들을 익혔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정독한 영어설명서만 200여페이지에 달하니, 이건 때아닌 토익 공부, 살아있는 실전 영어 학습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내걸로 마련했다면 4-500만원은 들었을 각종 제품 비용들이 우연히 안 테무 어플로 150만원 정도에 해결했고, 거기다가 배송지연에 따른 보상, 가격하락으로 인한 부분 환불, 프리미엄 고객이라고 귀찮은 반품없이 바로 전체환불해 받은 액수 등등 다 합치면 총경비에서 대략 6-70만원은 더 아끼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부분환불은 모르는 사람들, 게으른 사람들, 지나름 바쁜 사람들이 많기에 저처럼 부지런히 매일 찾아보지 않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새벽에 진행했던 24시간 상담에선 챗봇이지만 프리미엄 고객이라며 환불 6만원치를 해주었고, 좀 있다 나온 한국인 상담원 Mindo Park님은 거기더해 2만원 환불을 더해줘, 총8만원을 돌려받았고 여기서 반인 4만원 정도를 센서등과 선반 새 주문에 넣었답니다. 이제는 테무를 떠나자는 다짐을 수없이 했었건만 이런 색다른 모습들에 크게 감동했기에 계속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한방에 연봉만큼 들여 인수받게 될 이 집이, 한달쯤 후 완전히 제게로 소유권이전이 완료되어 등기권리증이 오기전에, 봄맞이 집단장 및 홈 리뉴얼이 다 완성될 것이기에, 저는 평상시처럼 기타 외국어 학습과 업무, 그리고 SNS 나눔에 더 집중할듯 합니다. 저의 모든 행함엔 신중함이 서려있고 그 신중함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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