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삶이란 찰나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곧 현재의 그 모습이 바뀌거나 사라질지라도 우리는 눈으로 얼핏 보게되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을 위해 끝없는 에너지와 열정을 쏟게 됩니다. 일상적으로 마트나 백화점, 또는 일터에서나 집안에서 물건들을 보기좋게 정리정돈 하는 것도, 짧게는 예술가들이 만드는 얼음 조각 같은 것들도, 길게는 사람이 자신을 깔끔하게 가꾸는 것도 모두 극히 짧은 한 순간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한 더 보기좋은 뭔가를 추구하는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합니다.
어제 토요일 오후부터 오늘 일요일 낮시간까지 저는 잠시도 쉬지 않고 제 집의 깔끔하고 세련되며 스마트한 가치를 위해 움직이며 정리정돈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낮에 배송되어 온 밝은 벽돌 모양의 접착식 벽지를 어찌할지 생각하다 이 집에 처음 이사온 8년전 구매한 엘지중고 냉장고의 색바랜 낡은 모습이 눈에 얼핏보여 이 벽돌 벽지들을 과감히 발라버리기로 했습니다. 제게 지금 중요한 가치는 도시재생사업 개념과 비슷한 리뉴얼 (Renewal)이기에,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여 최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며 이것이 보람이며 희열입니다.
2월말부터 두달여 동안 끝없이 고민하며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말 그대로 두뇌에 폭풍우가 치듯 잡다한 아이디어들을 모아왔고 그 아이디어들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제는 거의 다 온 듯 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살고 있는 이 자그마한 집은 저만의 개성처럼 크진 않지만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 돋보이진 않지만 결코 외면하기 힘든 깔끔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가치들을 가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직 쓸만한 제 중고 냉장고 이제는 보기에도 산뜻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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