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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주 4차 모임 후기

어제 오후 네시반쯤 동수역에서 부평역으로 가서 다이소 맞은편 일호약국 골목으로 들어가 정확히 다섯시에 맞춰 처음 가보는 구바집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 네분이 앉아있었고 저를 반갑게 맞아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토요일이라 부평역 지하상가에도 지상에서도 수많은 인파들을 마주쳤었고, 저마다 예쁘고 멋지게 차려입고 나온 사람들 속에, 비록 저도 평소 잘 안입는 양복을 입고 나갔지만, 아는 얼굴이 없다는 대중 속의 쓸쓸함 마저 느끼며 약속된 모임 장소로 간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말은 많이 안했어도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들이 너무 반가웠답니다.

구바집에서 수년만에 돼지껍데기도 인절미 고물에 찍어 처음으로 맛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듣고 나누며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백미는 알필요없음님이 투명장갑까지 끼시고 조물락해서 만들어주셨던 김들어간 미니 주먹밥이었습니다.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왕 배부른 김에 노래방에도 들렀다가 팔방미인 뚜기님의 간드러진 뽕작 트로트들도 듣고 저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 이랑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과 스콜피언즈의 Still lovong you등을 불러보았습니다. 특히나 뚜기님이 부른 다나까의 와스레나이 와 진또배기는 가사맛과 멜로디가 흥겨웠답니다.

마지막으로 또봉이 통닭집에 앉아 매운 떡볶기랑 프라이드 치킨을 맛보고는, 열시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각자 갈 길  갔습니다. 저는 자취맨이라 남은 돼지고기들 싸달래서 들고 가며, 오늘 다섯명이  모여 나름 조촐하게 즐거웠단 생각하며 돌아왔답니다. 멤버 각자가 살아온 날들이 쌓인 경험치와 에너지가 넘치고,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각자에게서 선한 영향력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신선한 활력소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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