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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커트하러 와서_남은 이들과 떠난 이들

헤어커트하러 와서_남은 이들과 떠난 이들

멋진남자 남성커트에 왔는데 대기 시간이 있어 최근 감성을 남겨봅니다. 야근한지 이제 6년여 새벽 공기 함께 마시며 근무하는 백여명 중 2014년 10월에 입사해 올해 근 십년일한 셈이 되는 마흔살 친구가 오늘 아침 퇴근 시간부로 편의점 차린다고 모두 굿바이 인사하고 떠났답니다. 퇴사한다고 마치기 전 여기저기 다니며 인사하던데 나도 악수하며 항상 건강해라고 한마디 남겨 주었습니다.

서울 목동 근처 지하철역 내부 편의점 하나를 자신의 부모님의 도움도 받아 운영할 거라는데, 지하철 역이라면 새벽 근무가 없으니 잘만하면 돈도 벌고 시간 활용해서 알아서 잘 살것 같긴 하지만, 일부 동료 형들은 편의점이 워낙 많은데 잘 되겠냐며 걱정아닌 걱정도 하긴 합니다. 인생 살아오며 잠시라도 인연이 닿았다가 떠났거나 혹은 내 스스로 떠난 이들이 한둘이겠냐마는, 크게 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년간 함께 일하며 오래 봤던 친구가 갑자기 가는 건 섭섭하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나는 사람 몸이 어디에 머무르는지가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일례로 늦은 공부해 본다고  부산을 떠닜던 2015년 이후로 그 도시에서 맺었었던 인연들은 전부 자연스레 멀어져 버리니, 처음엔 시원하다가도 나중엔 왠지 섭섭해지는 ㅡ시원섭섭ㅡ한 감정이 남게 됩니다. 일생을 공부한다는 핑계로 떠돌이처럼 유랑하여, 이젠 정착하고 구관이 명관이라고  크든작든 맺은 인연들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제 기본 스타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건 놔두고 현재 시간을 쪼개 행하는 모습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사적이든 공적이든 아는 인연들은 잘 대해주고 매사에 진실하며 충실하게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남는자 #떠난자 #인연 #퇴사한친구 #편의점 #세상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