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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선생님의기타교양자료들

어느 고3의 분노

어느 고3 수험생의 글입니다.
페친 페북에서 옮겨왔습니다.
저는 이 학생의 글이 절절하게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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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 현 고3 학생이 올린 글 복사해서 올립니다.
지금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현실이 어떤지 고3 학생의 이야기로 들어보시죠!
( 현 고3이 지옥같은 입시제도를비판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3으로서 살아가는 한 학생입니다. 전 오늘 이 #불합리하고도불평등한수시라는입시제도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수시, 요즘 고등학생들의 대부분이 대학을 가기 위해 3년동안 치르는 무한 경쟁의 원인이죠. 우선 수시의 근본적인 도입 목적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자신이 원하고 하고싶은 진로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잠재성을 드러내고 진로에 대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뽑기 위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의 과열된 경쟁을 막기 위해서 수능을 못 보더라도 자신이 잠재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정성적인' 평가입니다.

의도는 좋죠. 네, 저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떤줄 아십니까? 지금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무한 경쟁의 늪' 에 빠져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님이나 높으신분들 중 저희처럼 겨우 300명 밖에 안되는 친구들끼리 점수가 얼마 차이 나지도 않는데 따닥따닥 붙어서 등급이 내려갈까 조마조마한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1~2점도 차이가 나지 않는 친구들끼리 1등부터 꼴등까지 줄서서 실수 한번만 해도 등급이 2개씩 떨어지는 경험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그렇게 줄세우기를 시키고 또 '여기까지는 1등급', '여기까지는 2등급'하며 등급을 매깁니다. 저희가 식육점의 돼지입니까? 너는 1등급, 너는 실수했네 3등급, 넌 수도권 대학가기 힘들겠다. 3년동안 저희는 이따구로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스펙챙긴다고 수많은 경시대회와 발표대회까지 참가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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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몇등 차이로 내신 등급 안떨어지기 위해서 요즘 학생들이 뭘 하는줄 아십니까? 단적으로 영어 과목만 보자면, 그 많은 영어 본문을 다 외워요, 아니, 외워야 등급이 안떨어져요. 젠장. 한 학기에 영어 시험범위만 해도 얼마인줄 아십니까? 영어 교과서 한권에 있는 무려 8단원이나 되는 영어 본문과, 거기서 또 변별을 내기 위해 추가하는 부교재에, 20장이 넘어가는 학습지, 그리고 매달 치는 모의고사까지 있습니다. 그걸 다 외워야 되요, 몇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아니면 시험 칠때 문제 하나하나를 실력으로 풀자면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시험공부할때 어쩌는 줄 아세요? 영어 본문을 아무런 이해도 없이 달달달달달달달달 외워요. 오로지 '내가 변별당하지 않기 위해서'말이죠. 또, 그 짓거리를 2년 6개월, 5학기동안 반복해야 된다고요. 근본적인 영어 실력에 도움도 안되는 '암기'만 반복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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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되면 어떤줄 아세요? 돈 아깝게 영어교과서, 국어교과서, 수학교과서, 과학교과서 다 사놓고 수능특강으로 수업해요. 그럼 고3때 영어 내신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당연히 수능특강 영어 지문을 외워야 하죠. 심지어 선생님들이 낸다고 한 부분에서 실제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또 그부분을 계속 반복해서 외워야 해요.

그리고 제 친구들은 또 학원에서 나눠주는 수능특강 연계 대비 변형문제를 한 지문당 3개 4개씩 풉니다. 그런데 한 시험에 영어 범위가 지문 80개다? 그럼 학원에서 나눠주는 300개 가량의 영어지문 변형문제를 또 계속 풀어요. 기계처럼. 그야말로 시험 기간에만 시험범위를 달달 외우고 시험 치고 나서는 내용들을 다 까먹어 버리는 주입식 교육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이래놓고 학생들의 사고력과 성실성을 판단한다고요? 아 성실성은 판단할 수 있겠네요, 달달달 누가 더 잘외우나 성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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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만 이렇다면 정말 다행이었겠죠.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는 이차방정식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올라온 하위권 학생들에게 나머지정리와 3차방정식의 인수분해를 시키고, 글을 읽는 것 자체가 훈련이 안된 학생들에게 시적화자의 정서에 대해 머릿속에 주입시킵니다. 이런 시험에서 점수를 잘 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줄 아세요?

국어 교과서에서 선생님이 설명해준 작가의 성장 배경이나 사상, 그 소설이 쓰여졌던 시대적 배경, 시어의 의미, 제목의 의미, 소설의 줄거리나 시의 흐름등등을 그냥 외워야 해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이해? 필요 없어요! 그냥 외워야 시험 성적이 잘 나와요. 초등학교, 중학교때 독서를 매우 많이 했다? 그런거 안봅니다. 그냥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해주는거 교과서에 새까맡게 배껴 쓰고 무한반복해야 해요. 그리고 시험 칠때는 국어 시험에 나오는 시나 본문은 읽지도 않고 문제를 풀죠. 이럴거면 종이 아깝게 이렇게 시험문제 낼 필요 없이 시 제목이나 소설 제목만 달랑 적어놓고 문제를 풀어라는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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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같은 경우는 어떤줄 아세요? 완전히 정 반대입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해주신건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수학은 어려운 문제만 잘 풀면 끝이니까. 그래서 기초도 부실한 하위권 학생들은 수업을 애초부터 이해도 못하고, 수업에 따라가지를 못하니까 결국 학원에 가요.

그리고 상위권 애들은 이미 학원에서 배워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수업에 집중도 안해요, 어차피 학원에서 나눠주는 어려운 문제들 달달 풀고, 블랙X벨같은 심화 문제집 풀면 성적 잘 나오거든요. 중위권 학생들? 상위권 학생들이 학원 다니니까 성적이 잘 나오잖아요? 그럼 그거 보고 '아, 학원 없으면 수학은 못하는거구나' 하면서 걔들도 학원을 다녀요.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학생들 수준에 맞춰 수업을 하지 못합니다. 교육부에서 내려온 진도에 따라서 되던 안되던 끌고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고3쯤 되면 어쩌는 줄 아십니까? 선생님들이 수능특강 문제 풀이해주면, 다른 학생들은 뒷자리 가서 수업 듣지도 않고, 신승X같은 유명 인강강사 교재나 학원 문제집을 풀고 있어요. 이게 무슨 실효성 있는 정책이란 말입니까? 그래서 성적 어중간한 학생들이 성적 잘 받으려면 학원을 거의 무조건 다녀야해요. 이래놓고 사교육 없애자고 그러는겁니까? 학생들이 얼마나 내신 등급에 절박한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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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과 과탐은 완전히 입시제도의 문제점의 끝을 보여줍니다. 저희 학교에는 일단 물리 하려는 인간들이 별로 없어서 물리라는 과목 자체가 애초에 사라졌어요. 물리 과목이 개설되었었다면 1등급 인원이 1명 밖에 되지 않았었거든요.

선택형과목의 이점? 학생들이 300명 밖에 안되는데, 그 중 이과 150명이면 학생들보고 과탐 8과목 제각각 나눠서 선택하고, 문과 150명이면 사탐 9과목 나눠서 선택하라고요? 그럼 한 과목에 학생이 몇명일까요? 한 학생당 과탐을 2개씩 선택한다면 각 과목당 38명밖에 안되요. 그래서 학교에 개설되는 과탐 과목은 3개, 사탐 과목은 4개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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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진로선택형 과목이라고요? 저희 학교에서는 공대 가고싶어하는 학생들은 물리의 '물'자도 안배우고 공대 들어갑니다. 경제학과 가려는 학생들은 '경제'라는 과목의 수능특강 맨 앞 페이지도 안보고 한국지리나 윤리 쳐서 대학 들어가야 해요. 이게 말이 됩니까? 학생들의 진로와 자율성에 맞는 공부를 시켜주신다면서요.

그리고 그렇게 나눠지면 한 과목당 학생이 얼마나 적은 줄 아세요? 겨우 한 과목당 1등급 인원이 4명 5명입니다. 진짜 죽어라 공부해야해요. 실수를 용납을 하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중간고사에서 변별력 내는 문제는 3개에서 4개밖에 되지 않는데, 최상위권쪽으로 가면 한문제 틀리고 등급이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하하하하하ㅏㅎ 그렇게 한 문제를 실수 하냐 안하냐의 차이로, 단 1점의 차이로, 단 1등차이로 한 등급 내려가보셨어요? 그렇게 내려간 등급으로 대학 못갈 위기에 쳐해 보셨나 말입니다.

이래놓고 경쟁 완화한다면서 수시 비중을 늘려? 어쩌라고요! 저희는 1등급부터 3등급까지 다닥다닥다닥 붙어서 매일 '너 저번시험 몇점이냐?', '아, 이번 시험 망했다, 자살할까?' 이러고 있다고요. 그리고 등급이 나오면 누군가는 좌절하고, 누군가는 웃죠. 정작 실질적인 실력은 비슷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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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학생들의 기본적인 소양? 을 판단한다면서 체육이나 미술, 음악, 정보, 기술가정같은 과목에서도 줄세우기를 합니다. 왜 저희가 미술과를 갈 것도 아닌데, 추상미술이나 고딕양식, 초현실주의 작가가 누군지에 대해 시험 전날에 달달달 외워서 중간고사를 치고, 음악과를 갈 것도 아닌데 바흐와 쇼팽이 어떤 작품을 썼는지를 외워야 하는것입니까?

심지어 한국사 까지도 암기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한국사를 배우는 목적이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 그 역사에서 본 받을것은 본 받고, 비판할건 비판해서 현 사회를 더욱 좋은 사회로 고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공민왕-노비안건법', '나당 연합 다음 나당 전쟁', '고사관수도는 어느어느 시대 작품' 이런걸 외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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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입시위주 교육? 애초에 수능은 그나마 학생들의 논리력, 사고력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한국사는 기본적인 소양을 확인하기 위한 절대평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신은 다른 학생들보다 잘 따기 위해서 인생에 필요도 없고 쓰잘데기 없는 사소한 돌무지무덤따위나 외워서 서술형 시험에 그대로 배껴적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전 고3동안 수십번을 좌절하고, 수백번을 이딴 입시제도에 분노하고, 수천번을 한숨을 쉬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학생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걔들도 고1때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나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봐야지' 하던 애들, 전부 고등학교 1학년때 무한경쟁에 치여셔 내신 갈아먹고 유일한 탈출구인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능 공부하는거에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어쩌는 줄 아십니까? 그 학생들을 구제 불능으로 치부하고, 오로지 수시로만 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학생들은 더욱 내신에 뒤쳐지게 되고, 더욱 수능을 바라볼 수 밖에 없죠.

정녕 무한경쟁의 학교수업에 뒤쳐져 수능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의 유일한 희망인 수능을 절대평가화 시키실 생각이십니까? 그럼 저희보고 한 학기의 시험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고 1등급이 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는 완벽한 인간이 되란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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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쓸데 없이 수행평가를 40%로 늘려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보다 무의미한 반복 노가다를 시키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수학 선생님은 어쩌는 줄 아세요? 수행평가로 수능특강 책을 3번을 풀어오래요. 시험기간에 다른 공부 할 시간도 바쁜데. 전 한 학기 동안 시험공부에 치이는데도, 화법 수행평가, 작문 수행평가, 문학 수행평가, 미적분 수행평가, 기하와 벡터 수행평가, 확률과통계 수행평가, 영어 수행평가, 화학 수행평가, 생명과학 수행평가, 한국사 수행평가등 많은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수행평가는성실성은개뿔이고 이미 의미도 없이 노가다 시켜서 학생들을 줄세우는 한 방법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수행평가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학생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아십니까? 앞 시간에 수행평가를 치면 뒷시간에 수행평가를 치는 학생들은 앞반 학생들과 수행평가 내용을 공유합니다. 심지어 영어듣기 시험에서는 부정행위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수행평가의 공정성을 믿을 수 있는것입니까? 그리고 저희는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아 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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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시제도의 가장 큰 단점은 정성평가라는 점 입니다. '학생들의 잠재성을 평가한다', 허... 참내.....정말 어이가 없어서 자빠질 지경이네요. 잠재성? 스펙 쌓는다고 하고싶지도 않은 과제연구와 자유탐구 나가서 실험한다고 내신공부 할 시간도 없이 버둥대다가 결국 상도 못타고 내신도 갈고..... 대학에서 말하는 스펙은 도대체 뭐라는 말입니까? 저희는 저희가 많은 경험을 쌓아서 대학을 가는건지, 아니면 대학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지 합격을 시켜주기 때문에 꾸역꾸역 스펙을 쌓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진로와는 관계도 없는 수많은 경시대회와 발표대회, 토론대회에서 입상해서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내신 공부할 시간도 버리고 준비한다고 시간 쓰는 것도 질렸습니다. 어떻게든 상을 타놓아야 진정한 성실성을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일부 학교에서는 서울대 갈 만한 학생들에게 경시대회를 다 몰아준다면서요? 이런데도 생활기록부를 믿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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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기소개서를 쓸때도 가관입니다. 학생들이 쓰는게 자기소개서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이 자소서보고 뭐라는지 아세요? '자소설'입니다. 현재 고등학생들은 자기가 진정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결여된 채 내신전쟁에서 이기기 바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내신이 끝이 났을때,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적을지를 모릅니다. 그냥 내신 잘따려고 아둥바둥 살아온 것 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대학에서는 학생들 한명한명에게서 독창성을 요구하고, 누구나 고난을 겪고 역경을 극복해내는 초인들을 뽑으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생활기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어보고, 있지도 않은 역경을 창조해내고 그걸 극복했다며 대학에 자신들을 어필하죠. 사실 자유탐구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인원 수 맞춘다고 끼어서 어쩌다보니까 상 탄 인간이, 자신이 빈둥빈둥 노는 조원들을 모두 이끌고 실험 해서 기적적으로 상을 타서 감동받았다고 하면 그게 사실인지는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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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시 제도 중에서 이 자기소개서를 지어내는 것이 제일 싫습니다. 실제로 아직도 자기소개서를 적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 줄 아세요? 선생님도 자기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지어 써라 하고, 대학생 선배들도 잘 지어쓰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심지어 입학사정관까지 학교에 와서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자소서를 써서 어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연합니다. 대체 이게 자신들이 3년간 노력한 것을 쓰는건지, 아니면 거짓말쟁이 #허언증작문 경연대회인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하... 저도 방학이 되면 어떻게든 학업에 노력했던 시간들을 등급에 맞게 찾아내서 부풀려서 써야겠죠... 대학에서 잠재성을 본다는게 거짓말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하는지를 본다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대학에서 자소서를 보지 말고, 애초에 허언증 경연대회를 열어서 1등 수상자는 서울대, 2등은 연세대,고려대 이렇게 줄세우기를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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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수의 잠재성 있는 학생들을 가려낸다고요? 자, 진정 곤충을 사랑해서 곤충에 대해 엄청난 연구를 하고, 많은 성과를 낸 학생이 있다고 칩시다. 그 학생은 일단은 대학을 잘 들어가겠죠.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그 소문을 들은 수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그 학생의 스펙을 무작정 다 따라하는 것이죠.

그럼 입학사정관이 면접할때 그 진위를 어떻게 밝혀냅니까? 그러다보면 진정 이 학과를 좋아해서 수많은 연구를 한 학생보다, 그 학생을 따라하고 거기에다가 교내상이 더해지고 내신이 좋은 학생이 대학에 뽑힐 가능성이 더 높은 것 아닙니까?

애초에 의대 가는 극상위권 학생들이 진정으로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줄 아십니까? 의사가 진정 되고싶어 매주 봉사활동 가서 할머니 돕던 학생이 의대 가니까, 최상위권 학생들 개나소나 다 한달에 두번이나 한번씩 봉사활동 갑니다. 좋은 거 아니냐고요? 의사 되고 싶지도 않은데, 돈 잘벌고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니까 의대를 가려는 학생과, 진짜 의사가 되려는 학생이 구분이 안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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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두렵습니다. 이런 개같은 제도가 얼마나 유지되서 학생들을 고통에 빠뜨릴지요. 애초에 사교육을 막으려면, 수능을 절대평가화 하는게 하니라 애초에 #내신과수시제도자체를폐지해야 합니다.

수능이 암기식 교육이라는 분들 수능 쳐보셨습니까? 현재 수능은 암기로는 변별력은 절대 못냅니다. 암기로, 주입식 교육으로 대학가는 것은 학교 선생님 말만 잘 들어서 그것만 달달 외우는 내신이죠. 수능은 애초에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논리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수능만큼공정한제도는 없습니다. 애초에 학교별로 선생이 다르고, 내신 시험 수준이 다른데, 자사고랑, 시골에 있는 꼴통 고등학교의 1등급을 같게 친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진정한 사교육과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려면 내신을 없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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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정유라 같은 인간들이 판을 치는 모순된 제도인데, 그걸 유지한다는 것은 그냥 있는 집안 학생들만 좋은 대학 가라는 거 아닙니까? 애초에 300명 밖에 안되는 소규모 공동체와 전국의 수험생이 치는 수능을 같게 보면 안됩니다.

 소규모 집단에서는 협력과 공동체적 질서를 중시하고, 전국적 단위의 시험은 공정해야 하는데, 수능 절대평가화 하고, 수시 비중 늘리는건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나타나는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공정한 경쟁 다 무시하고 대학 입맞에 맞는 학생들 뽑는 제도라면 그건 옛날 #음서제도
를 부활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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